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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연꽃 하나

사찰의 법당 이름 거하시는 보살님따라 달라요

by 친절한송미씨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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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극락전에는 누가 계신가요?

일주문을 지나고 사찰에 들어서면 큰 한자가 적혀있는 법당을 만납니다. 한자를 몰라도 큰 대(大) 자가 있으면 대웅전 인가보다 하고 긴 한자로 되어 있으면 앞에 설명을 읽어야 법당 이름이 뭔지 여기 계신 분이 어떤 부처님인 줄 알게 되는데요. 전각마다 모셔진 불보살님 따라 달라지는 법당의 이름을 알아봅니다.

 

해인사 안내도

 

대웅전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대웅전을 높여 부르면 대웅보전 이라고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협시보살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계시거나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님이 함께 계시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선정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 여원인, 천지인 등의 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해인사 대적광전

 

대적광전

대적광전은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화엄경의 연화장 세계가 대적 정의 세계라는 뜻으로 대적광이라는 이름 지어졌습니다. 대적정이라 함은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지극히 평화로운 '고요하고 고요하다'는 뜻입니다.

연화장 세계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과거 원력과 수행으로 꾸며진 깨달음의 세계이며 비로자나는 광명을 말합니다.
이는 고요한 가운데 진리의 빛이 가득한 세계 , 대적광전이라 하고 화엄전, 비로전 이라고도 합니다.

 

극락전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곳이 극락전입니다. 서방정토는 서쪽으로 십 만억의 불국토를 지나 있는 세계이며 , 괴로움이 없는 즐거운만 있는 곳으로 극락이라고 합니다.
기도할 때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는 말은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중생의 염원을 듣고 극락으로 인도하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아홉 가지 극락세계의 종류에 따라 아홉 가지 수인을 하고 있으며 아미타 구품인이라고 합니다.
아미타는 '자로 잴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한계 없이 무한함을 이야기하며 아미타 부처님을 산스크리트로 아미타 붓다라고 합니다.

 

약사전

모든 중생의 재난과 질병을 없애고 지혜를 얻도록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이신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동방 유리광정토 극락세계에 계신 약사여래 부처님이 계신 약사전을 만월보전 유리광전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극락정토의 땅은 유리라는 보석으로 되어있고 약사여래 부처님이 이루신 세계가 만월 세계라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손에 약병을 들고 계시며 협시보살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있습니다.

미륵전

미래의 부처님 미륵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미래의 부처님을 제도하는 세계가 '용화세계'로 용화전으로도 불리고 미륵부처님의 사랑인 자비에서 자씨전 이라고도 합니다.

팔상전, 영산전

얼마 전 다녀온 포항 보경사에도 팔상전과 영산전이 있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체 일생 또는 대중에게 설하시는 모습을 기리는 전각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폭으로 그린 그림을 팔상도라 하고 그림을 봉안한 법당을 팔상전이라고 합니다.

영산전은 부처님이 설하신 영축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팔상전 영산전은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가득한 곳으로 계속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법당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운데 하고 마하가섭 존자와 아난존자를 모시기도 합니다.

적멸보궁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입니다. 부처님의 입적 후 많은 사리가 나타났습니다. 사리는 산스크리트 사리라(sarira)에서 나온 말이며 유골을 뜻합니다. 부처님의 사리를 신앙의 대상으로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가피를 구하고자 합니다.

사리는 부처님의 '진실된 몸'이라 여기고 진신사리라 하고 진신사리가 있는 곳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함께 하신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신사리만 모신 곳은 방석만 있고 별도의 불상을 모시지 않습니다.

관음전

모든 곳에 두루 통하여 그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으신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원통전이라고도 합니다.
관세음보살 가운데 42개의 손을 가진 분도 계시고 11개의 얼굴을 가진 분,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분이 있습니다.
많은 손과 얼굴과 눈은 중생의 다양한 기도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와 방법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기도하거나 절을 할 때 많이 외치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관음신앙은 불교의 대표 신앙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장전

다른 보살과 달리 보관을 쓰지 않고 삭발한 모습의 지장보살님을 모신 전각입니다. 지장보살님은 명부 세계에서 중생 들을 구제하기 위해 애쓰시니 '명부전' 이라고도 합니다. 명부는 사람이 죽어서 다음 생에 어디로 갈지 심판을 하는 곳으로 저승을 말합니다.

지장보살님은 미륵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 현세와 지옥 중생을 제도하고자 발원하셨으며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는 보살입니다.

나한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자들을 모신 전각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아라한이라 하고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입니다. 나한은 진리와 상응했다 하여 응진이라고도 하며 나한전을 응진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나한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아난존자와 마하가섭 존자를 모시고 다양한 모습의 나한을 함께 모십니다. 이름난 큰 사찰에는 나한전이 많이 보입니다.

대장전

반갑게도 아는 전각이 나온 것 같습니다. 경전이나 경전을 만드는 목판을 모신 법당입니다.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이며 경판을 모신 곳은 판전이라고도 합니다. 팔만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해인사는 모든 경문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장경이라 이름 짓고 '장경각'이라고 합니다.
대장전에는 진리를 의미하는 비로자나불을 모시거나 중생에게 설하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십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조사당

조사당은 실물 사진이 걸려있어서 절에 갈 때마다 궁금했었습니다. 존경받는 큰스님과 한 종파를 세운 스님, 그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전각입니다. 스님 초상화나 사진이 걸려 있는 곳이 조사당입니다. 나라의 국사가 나온 절에는 국사전이라고 합니다.

 

해인사 독성각

 

삼성각

우리나라 고유의 토속신앙의 신들을 모신 전각입니다. 칠성신, 산신, 나반존자(독성), 용왕을 모시기도 하고 따로 모실 때는 각 이름대로 칠성각 산신각이 됩니다. 제가 다니는 사찰에는 삼성각과 용왕당이 대웅전 뒤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하며, 탱화 속 치성광 부처님 좌우에 일곱 분의 부처님이 계십니다. 자손에게 만덕을 주고 온갖 재난과 장애, 업보를 소멸해주시니 이곳에서 자녀의 무병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너무나 인상 좋으신 할아버지 같은 나반존자(독성)는 말세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홀로 수행 중이신 성자로 복을 구하고 힘을 얻기 위해 기원합니다. 제 얘기를 모두 다 들어 주실 것 같은 모습이니 전각이 있으며 꼭 보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항상 호랑이와 함께 계신 산신입니다. 예로부터 우리의 삶에 재난을 없애주고 보살펴 주며 풍요와 복을 주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계신 분도 사찰을 여행지로 다녀오시는 분도 법당의 이름과 모신 분을 알고 간다면 각 사찰이 가진 이야기가 더 다가올 것 같습니다. 위 내용은 대한불교 조계종 불교 입문서에서 참고한 내용입니다. 입문서에도 각 재적 사찰의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요. 이제는 어느 사찰을 가더라도 어떤 유래로 어떤 부처님이 계시는지 협시보살님도 이분이시구나 할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손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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